장례식장을 다녀오면 드는 생각


누군가와 영영 이별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프겠죠? 전 아직까지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아 그런 감정을 모르고, 그런 사람들의 감정도 절대 이해 못합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잘 와 닿지가 않네요.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장례식 내내 있으면서 그 친구의 슬픈 감정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고 얘기도 많이 해주신 아버님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오늘은 회사 동료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40대 초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인사를 하고 간단히 식사와 얘기를 나눈 후 돌아왔습니다.

 

비록 완전한 이별에 대한 감정을 이해는 못하지만 누군가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면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생각이 들지 않아도 일부러 하려고 할 때도 있는데요. 바로 내 가족과 영영 이별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를 상상해보곤 합니다.

 


정말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순간이 내게 찾아온다면 나는 어떨까? 를 되뇌면서 한편으론 절대 그런 순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순간에 침착할 자신도 없고, 장례식도 과연 잘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더라구요. 물론 막상 순간이 되면 어떻게든 하게 되겠지만, 그냥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허황된 꿈만 반복되죠.

 



그래도 결코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생각을 통해 더욱더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는 부모님이 사소한 부탁을 해도 귀찮은 게 있으면 티를 팍팍 내면서 억지로 할 때가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그냥 알겠다고 합니다. 어딜 데려다 달라는 거나 데리러 와달라는 것도 그냥 묵묵히 해드리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때론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굳이 지금이거나 안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나중에 제 행동을 후회할까봐 예전과 같이 행동하지를 못해요.

 



그게 제일 무서울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사소한 건데 그거 하나 못 해드릴만큼 힘들고 귀찮은 거였는지. 그때 가서 후회한다고 해서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너무 극단적일수도 있지만 가끔은 내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게 가끔은 내 정신을 개조시켜주는 처방약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때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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