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 뜻과 어원에 대하여
- ● 잡학사전 General Knowledge.
- 2019. 8. 31. 16:52
오늘 글을 쓰게 될 주제는 바로 미망인인데요. 이유인즉슨 그저께 직장동료 아버님의 장례식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미망인이라는 글자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다 싶어 이렇게 쓰게 됐습니다.
보통 장례식장에 가면 큰 TV화면에 안내를 해주죠. 누구는 국화실 누구는 백합실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돌아가신 분 사진 옆에는 해당되는 가족들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그 동료의 어머님을 미망인으로 써 놨더라구요. 장례식장 가면 다 그렇게 쓰여 있는데,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 순 있겠지만 사실 그 의미가 좋지 않기 때문에 찝찝한 감이 있네요.
1. 미망인 뜻
미망인의 뜻은 아닐 미(未), 망할 망(亡), 사람 인(人)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남아있는 아내가 남편과 함께 죽었어야 하는데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란 의미로 사용합니다. 자신을 낮춰서 표현하기 위해 미망인으로 부르는 거죠. 사실 과부라는 표현보다 뭔가 고급져 보여서 많이들 사용하지만 사실 실제적인 의미는 썩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과부도 뜻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적을 과(寡), 아내 부(婦)로 남편이 죽게 되면 부족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죠.
이렇듯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러한 단어들이 알고 보면 얼마나 차별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옛날에는 남성우월주의가 강하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사용했겠지만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서는 조심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2. 미망인의 어원
미망인에 대한 어원은 중국 춘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노나라 사람인 회의 모친 목강이라는 사람이 사용하면서 그게 유래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책으로는 "춘추좌씨전"이라는 곳에 나와 있다고 하네요.
또한 고대 중국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었던 순장제도가 있었는데 그러한 제도가 배경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올바른 표현은?
안타깝게도 현재 미망인을 대체하는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전부터 써왔고 행여 바꾼다 해도 사람들이 잘 사용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스포일러라는 뜻도 한글로는 영화헤살꾼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람들은 스포일러만 사용을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만약 표현을 하고 싶다면 “부인”이라는 말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부인 자체가 높임말이기 때문에 대체단어로는 가장 적합하다고 보입니다.
4. 뜻풀이 개정
그러나 다행히도 국립국어원에서 미망인에 대한 뜻풀이를 개정했는데요. 기존 뜻인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사람에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로 개정했다네요. 만약 미망인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할거라면 뜻에 대한 홍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미망인이나 과부는 본인이 겸손하게 낮춰서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봅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것 까지 막을 순 없으니까요.
그러나 장례식장 같은 곳이나 제3자가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장례식장에서는 단어 사용에 있어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당사자가 그 뜻을 안채로 그 단어를 보게 된다면 더 상실감이 크지 않을까요?
자세히 모른다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그리고 정신도 없어서 볼 일도 없겠지만 그래도 보게 될 당사자를 위해 세심한 부분에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이 글을 보는 장례식 관련 종사자분들은 꼭 참고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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