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영화 이렇게 또 명작이 탄생하다

와, 소름이다. 대단하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몇 대 맞은 것 같다. 제가 조커 영화를 보고 느낀 것 입니다. 조커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보러 갔지만,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것이 사실입니다. 

DC영화를 즐겨보지 않았기에 전개되는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의아했죠.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코믹북과는 다른 캐릭터의 조커라서 전혀 상관이 없더라구요. 한 사람이 조커가 되는 과정을 너무나 잘 표현한 굉장한 명작이었죠.

1.조커란?

조커(joker)란 joke(농담)를 하는 사람 즉,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사람을 뜻하거나, 광대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포커카드에 나오는 조커는 와일드카드를 상징하기도 하죠.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이고, 힘이 센 빌런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몸은 허약해보이고, 괜히 웃음이 나오는 병에 걸리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캐릭터죠.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점점 악해져 가는지를 보여주며 영화가 전개됩니다.

참고로 주인공인 호아킨 피닉스라는 사람은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하루에 사과 하나씩만 먹으며 23kg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영화속 주인공의 모습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 같고, 허약해 보이는 것 같아 그랬다고 하는데, 그 배우도 정말 대단하네요.

2. 조커 영화 후기

조커 영화에 대한 간략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나 최대한 안 하는 선에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반 아서라는 영화속 주인공은 광대 일을 하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러 가기도 하고, 약도 먹긴 하지만, 일을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죠. 

그러나 그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동료가 건네준 총 한자루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그 총으로 인해 결국 직장에서 짤리게 되고, 자신을 폭행하는 3명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되죠. 이것이 그를 조커가 되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코미디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탠딩 코미디 하는 곳에서 일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자신이 하는 코미디 영상을 틀어주며 비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그 진행자는 그를 생방송에 초대해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했지만 방송 도중 조커가 그를 총으로 쏘며 결국 잡히게 되죠.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후기를 남기느라 그 내면까지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감히 설명할 수 없는 큰 여운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커라는 악당을 과연 누가 만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하죠.

3. 빌런인가? 영웅인가? 피해자인가?

조커라고 하면 일단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악당, 또는 빌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이 표현을 사용하기가 개인적으로 애매하더라구요. 

그가 지하철에서 일으킨 총기살인으로 폭동이 일어납니다. 그 죽은 사람들이 굉장한 부자들이었는데, 고담시내에서는 부자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히려 잘했다며 그가 영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조커는 빌런이 될 수도, 영웅이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러나 거기에 피해자라는 직분을 하나 더 주고 싶습니다. 충분히 그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음에도 직업을 이유로, 질병을 이유로, 가족사를 이유로 그를 밀어냈으니까요. 

그가 생방송에 나와 사회자를 죽이기전 한 말이 있습니다 “코미디는 주관적인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웃기지 않은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웃기기도 하니까요. 어느 부류가 더 많이 웃느냐를 떠나서요. 

그렇게 봤을 때 이 영화에 나오는 조커도 충분히 주관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빌런이고, 누군가에게는 영웅이며, 누군가에게는 피해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