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퇴직연금 계좌개설 하고왔어요

2019년 10월 14일. 2년 3개월 동안 다녔던 직장을 퇴직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잘 다니고 있었지만 회사의 직무가 저랑 너무 맞지 않아서 그만두기로 결정을 했죠. 

차라리 인간관계나 일이 너무 힘든 거라면 충분히 버틸 순 있습니다. 여태 그래왔구요. 그런데 일 자체가 저랑 너무 맞지 않다보니 견디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도 전에 그만두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irp퇴직연금 계좌개설을 하고 왔는데요. irp퇴직연금 계좌개설이란 퇴직금이 들어오는 계좌를 의미합니다. 평상시 급여를 받던 통장으로는 퇴직금을 받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고 합니다.

1. irp퇴직연금 계좌개설

irp퇴직연금 계좌개설을 하려면 일단 아무은행에 가면 됩니다. 저는 급여가 국민은행으로 들어와서 그냥 국민으로 가긴 했는데, 아무 은행에 가셔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갈 때는 달랑 신분증만 있으면 되더라구요. 혹시나 뭐 통장이나 기타 다른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냥 신분증만 들고 가면 됩니다.

2. 진행과정

다행히 이른 아침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더라구요. 창구에 앉아 가끔씩 모니터에 나오는 서명란에 이름 쓰고 사인만 하면 됩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그냥 제 이름만 쓰다가 끝났습니다. 

만약 주소가 변경됐으면 그거 정도 쓰는 거 빼고는 정말 간단하더라구요. 직원분이 말씀하시기를 예전에는 다 종이여서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하는데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3. 퇴직연금 계약 확인서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퇴직연금 계약 확인서라는 것을 줍니다. A4용지 2장 분량으로 이걸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이걸 들고 은행에 가야 퇴직금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같은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으로 가도 되지만 이 확인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면 안돼요.

이제 이렇게 발급받은 가상계좌를 회사에서 담당하는 부서에게 알려주면 됩니다.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 꼭 담당부서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4. 주의사항

irp계좌의 경우 가상계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통장이 만들어지거나 그러진 않죠. 하지만 여기에 퇴직금이 입금되고, 시간이 너무 지나면 수수료가 붙게 됩니다. 즉, 퇴직금이 들어오면 빨리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한 달부터인가 수수료가 붙는다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퇴직금이 입급되면 빠른 시일 내에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뭐 먹고 살지…….

막상 irp퇴직연금 계좌개설을 하고 오니, 살짝 마음이 뒤숭숭한 건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모아둔 돈과 심심찮게 용돈벌이 정도 할 거는 있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바닥나기 십상이죠. 그렇기 때문에 직장을 다시 구하긴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천천히 가려구요. 여태 달려봤는데 그러다보니 앞만 보게 되고, 옆, 뒤, 먼 산까지는 못 보게 되네요. 그래서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여행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제일먼저는 친구들과 강원도에 가기로 했구요. 다음에는 혼자 제주도에좀 갖다 오려구요. 뭐가 그리 바쁘다고 여행한번 못가보고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돈을 무지막지하게 번 것도 아니면서요.ㅎㅎ 

비록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고, irp퇴직연금 계좌개설도 했고, 아직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