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법칙 운인가 과학인가
- ● 잡학사전 General Knowledge.
- 2019. 9. 24. 21:51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축구를 보고 있는데 화장실 간 사이에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었다.' 90분 동안의 축구 경기에서 잠깐 1분정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골을 넣은 경우죠. 흔히 이런 경우를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는데요.
머피의 법칙은 주로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꼬이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과연 우연일까요? 정말 법칙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요?
1. 머피의 법칙이란
머피의 법칙이란 미국의 머피라는 공군 대위가 1949년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머피대위는 종종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 실패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는데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거기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방법도 존재하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 문제를 일으킬만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사실 머피대위는 이렇게 문제가 될 만한 일을 미리 대비하자는 의미로 말한 건데, 사람들은 뭔가 잘 안되고, 계속 꼬이기만 할 때 머피의 법칙이란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 머피의 법칙의 예
ex1) 내가 선 계산대는 왜 느릴까?
마트나 슈퍼에 가면 물건을 다 사고 계산하기 위해 계산대에 섭니다. 사람이 없으면 바로 계산을 하면 되지만, 많을 경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요.
그런데 항상 내가 선 곳이 느린 것 같고, 실제로도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줄이 적은 곳에 분명 섰는데, 다른 줄이 먼저 계산하는 경우도 있죠.
5개의 계산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내가 선 계산대가 먼저 줄어들 확률은 1/5입니다. 그런데 다른 계산대가 줄어들 확률은 4/5죠. 사람들은 나머지 4개의 계산대중 1개만 비교하지 않고, 4개 다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선 계산대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계산대가 많아질수록 확률은 더 커지는 것이고, 내가 선 계산대가 늦게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ex2) 잼 바른 식빵이 떨어질 때 왜 항상 잼 바른쪽이 떨어질까?
잼 바른 식빵이 아니더라도 어떤것이 식탁이나 손에서 떨어졌을 때 뭔가 묻은 쪽이 떨어지는 걸까요? 재수가 없어서? 운이 나빠서? 보통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오늘 재수가 없다고 하거나, 운수가 안 좋네 라고 합니다. 5:5 확률에서 굳이 잼 바른쪽이 떨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50%의 확률이 아닙니다. 자세하게 파고 들어가면 머리가 아프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잼 바른 빵이 바닥면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식탁 높이, 빵 크기, 지구 중력장의 크기, 공기의 유동, 그리고 잼 바른 면은 항상 위를 보고 있는 경우] 등으로 잼바른 쪽이 바닥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죠.
이것을 생노동으로 증명한 영국의 매튜라는 과학자가 있는데요. 총 9821번 식탁 위에서 식빵을 떨어뜨려 보았는데, 6101번 잼 바른쪽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나머지 3720번 반대편으로 떨어졌습니다. 굳이 과학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62.1%, 즉 50% 넘는 수치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죠.
이 외에도 "양말을 집으면 왜 항상 짝짝이인지", "뭘 사러갈 때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지", "중요한 일이라 더 집중하고 긴장해서 했는데 실수를 했거나", "막히는 도로에서 왜 옆차가 더 빨리 가는지" 등 과학적 통계로 증명이 가능하죠. 나에게만 일어나는 아주 운이 나쁜 상황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사실 머피의 법칙은 뉴턴의 만유인력법칙과 같이 과학법칙에 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우연이라고 볼 수 없으며, 심리적 현상이나, 통계적 현상이 나타나는 과학 법칙이기 때문에 이 또한 의미 있는 법칙입니다.
즉 나한테만 나타나는 법칙이 아니라, 불특정다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이므로 재수 없거나 운이 없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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