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제대로 이해하기
- ● 잡학사전 General Knowledge.
- 2019. 9. 18. 23:08
도저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답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보고 보통 망나니 같다고 합니다. 즉 폭력적이고 성격이 괴팍한 사람에게 ‘이 망나니 같은 놈아’ 라고 하면서 꾸짖곤 하는데요. 오늘은 그 망나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곤 있지만 그것의 정확한 어원을 알지 못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딱히 자세히 알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지만 재미로 알아보고 상식정도로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요?
1. 망나니란 무엇인가?
망나니란 조선시대때 사형수의 목을 베는 사람을 말합니다.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옛날 사극이나 만화에서 칼을 들고 사형수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는 사람을 한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렇게 주위를 돌면서 가끔 입에 머금은 물이나 술을 칼에 뿌리곤 했는데, 아마 그 부분을 다들 가장 인상 깊게 보셨을 거예요. 이렇게 사형수의 목을 베는 사람이 망나니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형수라고 해도 그 목을 베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뽑고 이름을 망나니로 붙인 건데요. 이 망나니로 선택되는 사람은 천인이나 사형수 중에 뽑곤 했습니다. 어차피 사형수는 죽을 운명이었음으로 그 일을 담당하게 한 것이죠.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동의는 구하고 임명했으며, 만약 받아들일 경우 자신의 사형은 면하게 해주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훗날 못된 짓만 골라서하거나 말과 행동이 좋지 못한 사람들을 빗대어 망나니로 부르게 됐고,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2. 망나니의 어원은?
망나니의 어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한 가지 유력한 설이 있는데요. 닥치는 대로, 끝, 마지막을 뜻하는 “막”과 “낳은 이”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막 낳은 이” 가 변형되어 망나니가 된 것이죠.
어원에 대한 정확한 문헌은 19세기말 막난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사실 이것도 확정할 수는 없는 정도였죠. 하지만 현재까지도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 주장입니다.
3. 사형제도의 폐지와 함께 사라지다
1896년 고종 시절 참형제도를 폐지함으로써 망나니라는 직업도 사라지게 됩니다. 참형(斬刑)은 벨 참(斬), 형벌 형(刑)으로 목을 베는 형벌을 뜻하죠. 아무튼 고종 때 폐지가 되고, 후에 교수형과 포살로 사형을 집행하곤 했습니다. 물론 잠깐 부활한 적은 있지만 목을 직접 베는 형벌은 1905년 완전히 폐지가 되죠.
참고로 우리나라는 현재 사형을 실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판에서 사형을 내릴 순 있지만 사실상 사형폐지국가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죽을 때 까지 교도소에서 살게 되는 것인데요. 김영상대통령 시절 사형을 집행한 이후로 한 번도 사형을 실행한 적이 없습니다.
※교수형은 목을 졸라 죽이는 것으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뒤로 묶고 줄에다 목을 매달아 죽이는 것이고, 포살을 총으로 쏴서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4. 비슷한 뜻을 지닌 단어 개차반
망나니와 함께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가 개차반입니다. 개차반 역시 말과 행동이 좋지 못하고 오늘만보고 사는 사람들한테 사용하는 단어인데요. 차반이란 뜻은 잘 차려진 음식을 뜻하는데, 여기에 개를 붙여 개가 먹는 음식이란 뜻이고, 더 나아가 개들의 경우 똥을 먹는 개도 있어서 상대방에게 똥이라는 뜻으로 개차반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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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망나니에 대한 어원 및 기타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는데요. 그 단어에 담긴 재미난 일화 등을 알고 나면 이해하기도 쉽고, 기본상식정도로 알고 있으면 나쁠 것 없기에 잘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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